도배지(벽지)는 바닥재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로써, 우리 집의 인테리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바탕색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도배지와 바닥재의 차이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바닥재는 집안의 모든 공간을 동일한 소재로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지만 도배지는 각 방이나 거실 등 위치나 공간의 목적에 따라 포인트를 주기가 쉽다.
아이방에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TV가 달리는 거실 벽면의 한편에는 회색이나 아트월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도배지(벽지)는 단어 그대로 종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원목이나 타일에 비해 저렴하고 가공이 쉬운 반면에 외부의 충격이나 오염, 습기에 매우 취약하다.
모든 도배지가 그런 것은 아니며, 사용한 소재에 따라 6가지 이상으로 구분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합지 벽지와 실크 벽지, 그리고 친환경 벽지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또 벽지의 크기에 따라 구분되는 소폭과 광폭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설명하였으니 벽지를 고민중인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합지 벽지
합지 벽지는 도배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일반 종이로된 벽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외부 충격과 오염에 약하다.
시공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도배지에 풀을 넓게 펴 발라 붙이는 밀착 시공이다. 기존에 부착된 벽지 위에 새로운 벽지를 붙이는 덧방 시공도 가능하지만 고르지 못한 울퉁불퉁한 벽면의 모양이 벽지 위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초배지를 붙이고 그 위에 합지 벽지를 시공해주는 업체도 있지만 100% 보완하기가 어렵고 합지 벽지 특성상, 각각의 벽지를 연결하는 이음매가 잘 드러난다는 단점이 있다.
2. 소폭 합지, 광폭 합지
합지 벽지의 폭(넓이)에 따라서 소폭 합지와 광폭 합지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소폭 합지의 폭은 약 50cm, 광폭 합지의 폭은 약 90cm 정도다.
아무래도 폭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벽지와 벽지를 연결하는 이음매가 약 2배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이음매가 잘 보이는 합지 벽지를 사용한다면 다소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겠다.
따라서, 소폭 합지는 원룸과 같이 작은 생활공간이나 전세 등 단기간 머무를 곳에 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짧게 머물다가 이사를 해야 되는 내 집이 아닌 공간에 큰 비용을 투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3. 실크 벽지
실크 벽지는 합지 벽지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써, 종이 벽지 표면에 비닐(PVC)로 코팅처리하여 합지 벽지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콜라나 커피, 기름때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염도 쉽게 지울 수 있어 유지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크 벽지는 부직포를 이용해 벽에서 살짝 띄워서 시공한다. 합지 벽지보다 시공 방법이 어렵기 때문에 인건비가 조금 더 비싸다.
벽면의 울퉁불퉁함이 벽지 위로 잘 드러나지 않고, 각각의 벽지를 틈없이 이어 붇여서 이음매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4. 친환경 벽지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들에 대해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친환경'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소재의 가구들을 선호한다. 벽지도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놓치지 않았다.
실크 벽지가 종이 벽지를 화학성분의 비닐(PVC)로 코팅한 제품이라면, 친환경 벽지는 종이 벽지를 천연 성분으로 코팅한 제품이다. 그리고 코팅을 위해 사용되는 천연 성분의 주 소재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수지이다.
자연에서 추출되는 천연 재료를 사용하였기에 환경에도 좋고, 아이나 우리 가족의 건강에도 무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이게 되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가격이다.
우리 가족의 건강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제품이지만 친환경 소재는 우리의 부족한 주머니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친환경 벽지는 이번에 소개한 세 가지의 제품 중 가장 비싸다. 실크 벽지와 비교한다면 약 1.5배 정도다.
5. 마무리
같은 색상의 벽지라고 하더라도 패턴이나 무늬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의 벽지로 구분되며 각각 다른 느낌을 준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벽지를 선택하든 원하는 디자인을 찾는 것은 꽤 수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벽지는 디자인을 선택하기보다는 먼저, 어떤 종류의 벽지를 고를지 선택해야 한다.
전세나 월세 등 머무는 기간이 짧거나 일정하지 못한 공간에서는 합지 벽지를 추천한다. 다만, 소폭 합지보다는 광폭 합지를 추천한다. 폭이 약 2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금액 차이는 약 10~20만 원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가이거나 오랜 시간 머무를 집이라면 유지보수가 간편한 실크 벽지를 추천한다. 여기에서 우리 아이 혹은 가족의 건강을 조금 더 생각한다면 친환경 벽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좋겠다.
벽지가 우리집 인테리어의 바탕이 되는 것처럼, 어쩌면 벽지는 나의 인테리어 성향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각 방이나 공간의 용도에 따라 벽지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여러분의 집을 더욱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꾸미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