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하는 인테리어는 참으로 막막하다. 어디서부터 무얼 해야 하는지 아무런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처음 장만한 내 집이라면 어떻게든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이 글을 보는 지금 순간에도 엄청난 스트레스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구해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턴키(Turn key)' 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턴키'는 열쇠만 돌리면 가동될 수 있는 상태로 공급하는 방식을 의미하는데 이 단어를 인테리어에 적용하면 한샘이나 리바트, 혹은 주변에 있는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게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의미이다. 막막하기만 했던 인테리어를 한 번에 해결해 줄 해결사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들은 인테리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계획하고 실행하는 업체이다. 도배나 바닥재는 무엇으로 할지, 내부 구조나 가구의 배치는 어떻게 할지 등 세세한 것들은 모두 여러분이 결정해야 된다. 물론 추천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나, 둘 인테리어 요소들을 결정하다 보면 생각지 못하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요소들이 있다. 아마 블라인드도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창문이 설치된 환경이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커튼이나 블라인드 선호도가 다르다. 이번 포스팅은 블라인드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블라인드를 선택해야할지, 사이즈 측정은 어떻게 해야 될지 등 우리 집에 잘 맞는 적절한 블라인드를 선택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한다.
1. 블라인드의 종류
알루미늄 블라인드, 우드 블라인드
블라인드는 알루미늄 타입 또는 우드 타입의 블라인드과 롤스크린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알루미늄 블라인드와 우드 블라인드는 사용된 소재만 다를 뿐 사용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측면에 있는 두 가닥의 줄을 아래로 당겨 블라인드 날개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의 광량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블라인드 날개 사이로 빛이 조금씩 새어 들어오기 때문에 암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암막 용도로는 제한적이다. 또, 날개 사이마다 먼지가 쌓여 청소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어두운 톤의 블라인드라면 더욱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롤스크린
롤스크린 타입은 빔스크린 용도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블라인드 날개 각도를 통해 섬세하게 광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알루미늄 블라인드와 우드 블라인드에 비해 롤스크린 블라인드는 내리는 길이만큼 창문이 가려지기 때문에 다소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암막 기능이 탁월하고 먼지가 잘 쌓이지 많아서 유지보수가 편하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롤스크린이라고 모두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롤스크린 뒷면에 덧댄 원단의 종류에 따라서 최대 99.9%까지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콤비 블라인드
콤비 블라인드는 알루미늄, 우드 블라인드와 롤스크린의 장점을 모두 가진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듀얼 쉐이드 타입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투명한 망사 원단과 불투명한 원단이 교차로 배열되어 있어서 두 원단이 겹치는 정도에 따라서 광량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투명한 망사 원단으로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롤스크린 수준의 암막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약 70% 정도 수준으로 빛을 차단할 수 있다. 삼중 원단으로 된 트리플 쉐이드는 듀얼 쉐이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블라인드다. 투명한 망사 원단이 앞뒤에 있고 그 사이로 '베인' 이라고 불리는 불투명한 원단이 삽입된 구조다. 따라서 '베인'의 각도를 조절함에 따라 알루미늄, 우드 블라인드처럼 섬세하게 광량을 조절할 수 있다.
허니콤 블라인드
허니콤 블라인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벌집 모양의 원단이 사용되었다. 허니콤 블라인드의 가장 큰 장점은 블라인드 중에서 유일하게 '탑다운' 이 가능하다. 탑다운 기능이란 블라인드에서 광량과 시야 차단이 가능하는 범위를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저층에 위치한 가정에서 허니콤 블라인드로 아래만 가리고 위에만 열어두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하면서 위로는 햇빛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버티컬 블라인드
버티컬 블라인드는 블라인드 중 유일하게 좌우로 이동하며 광량과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버티컬 블라인드는 길이가 짧은 창문 보다는 베란다처럼 길고 높은 창에 설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알루미늄, 우드 블라인드의 세로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따라서 날개 사이로 조금씩 햇빛에 들어오기 때문에 100% 암막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약 70% 정도 광량과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
2. 사이즈 측정
우선, 블라인드는 창문의 개수에 맞춰 주문이 필요하다. 그래야 각각의 창문을 가릴 때 적절하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문이 2개일 경우,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로 약 5cm씩, 아래로 약 10cm씩 여유 있게 측정하면 된다. 창문이 3개일 경우, 가운데 창문은 사이즈를 동일하게 하고 나머지 2개의 창은 가운데 창문 양 끝을 시작으로 좌우로 5cm씩 크게 측정하면 된다. 아래로 10cm 여유 있게 측정하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 블라인드를 알맞게 측정하더라도 각각의 블라인드 간에 약 2,3cm 씩 틈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블라인드가 담긴 상단의 박스가 블라인드보다 조금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 햇빛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이점을 꼭 참고 바란다.
3. 마무리
블라인드 각각의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하지만 창문에 개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30평대 이상의 넓은 집이라면 블라인드 비용도 다소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인드는 커튼과 동일하게 햇빛과 외부 시야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인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이다. 여러 종류의 블라인드로 인해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듀얼 쉐이드 타입의 콤비 블라인드를 추천한다. 알루미늄, 우드 블라인드와 롤스크린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적절한 광량과 시야 차단이 가능하고 유지보수 또한 간편하기 때문이다. 만약 높은 수준의 암막을 원한다면 암막 커튼과 함께 적절하게 조절하여 사용해 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