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은 소품을 제외한 인테리어 요소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중 하나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커튼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아침에 일어나 걷는 커튼은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새로운 아침이 왔음을 알려주고, 오후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일렁이다가, 또 저녁엔 크고 작은 불빛들로부터 우리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커튼은 사용 시기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번 포스팅은 커튼을 선택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되는지, 커튼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당신이 적절한 커튼을 구매하는데 작은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1. 사용 목적
커튼을 구매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커튼의 사용 목적이다. 왜냐하면 커튼은 단순한 인테리어 용도만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커튼은 목적에 따라 어느 방이나 공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로는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거실, 침실, 욕실 어디에 있든 커튼은 실내 공간을 엿보는 시선으로부터 보호하여 우리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커튼은 집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이다. 커튼은 햇빛을 적절하게 필터링하여 투과시키거나 필요에 따라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어 최적의 조도와 온도 조절하는데 유용하다. 게다가 커튼은 집의 미적 감각을 나타내는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 소재로 나눌 수 있으며 개개인의 취향이나 감성에 따라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2. 종류
커튼은 사용된 소재에 따라 계절성을 띤다. 그리고 소재에 따라 기능에도 차이가 있어 알맞은 소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① 레이스 커튼, 망사 커튼
레이스와 망사 소재의 커튼은 계절에 따라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속커튼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단일로는 봄, 여름, 가을에 사용하고 겨울에는 보통 암막커튼의 속커튼으로 매치된다. 소재의 특성상 빛이나 외부 시야 차단은 어려우니 반드시 참고 바란다.
② 쉬폰 커튼
쉬폰 소재는 명칭은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차르르커튼' 은 어떠한가? 오늘의 집이나 인테리어 관련 카페에서 커튼에 대해 검색하다 보면 차르르커튼 이라는 단어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 동화같은 풍경을 그리거나 호텔과 같은 고급스러운 무드에 제격인 차르르커튼의 소재가 바로 쉬폰이다. 부드럽고 빛의 투과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재질이라 햇빛이 은은하게 투과되고 외부 시야의 차단도 조금은 기대해 볼 수 있다. 쉬폰 커튼도 봄, 여름, 가을에는 단일로 사용하고 겨울에는 암막커튼의 속커튼으로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③ 린넨 커튼
린넨 소재는 쉬폰 소재와 쓰임새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쉬폰 소재보다는 다소 빳빳한 재질이니 선호하는 소재에 따라서 린넨이나 쉬폰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④ 면 커튼
면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소재이다. 계절성도 그러하듯 사계절 모두 두루두루 사용이 가능하다. 빛의 차단도 쉬폰이나 린넨 커튼보다 우수하고, 선반이나 다용도실과 같이 어딘가를 가려야 한다면 가리개의 역할도 잘 해낼 것이다. 하나의 커튼만 사용해야 한다면 하얀색을 띠는 면소재의 커튼을 사용해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겠다.
⑤ 암막 커튼
암막 커튼은 차르르커튼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소재이다. '나혼자산다'와 같은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목적은 단어의 의미대로 빛을 차단하는 것이다. 도톰하다고 느낄 정도의 두께감 있는 폴리 원단에 암막지를 덧대어 햇빛의 투과를 최대 99.9%까지 차단해 준다. 또, 추운 겨울에는 외풍을 막아주는 방풍커튼의 역할도 할 수 있어 사계절 두루두루 사용이 가능하다. 암막커튼은 햇빛의 차단율이 약 70~80% 되는 일반 암막커튼과 특수 암막지를 사용하여 차단율이 99.9%인 암막커튼이 있는데 일반 암막커튼은 커튼의 색상에 따라 차단율에 차이가 있으며 검은색에 가까울수록 차단율이 높다. 99.9% 햇빛 차단이 가능한 특수 암막커튼은 색상에 관계없이 암막률이 거의 동일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3. 주름
커튼의 주름은 크게 민자주름이라 불리는 평주름과 나비주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민자주름(평주름)은 따로 주름의 모양을 내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주름으로써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커튼을 완전히 쳐도 적당한 주름감이 있기를 원한다면 민자주름(평주름)은 커튼의 폭을 설치하려는 창문의 너비보다 약 1.5~2배 정도의 길이로 주문하면 된다.
나비주름은 커튼 윗단의 주름 모양이 나비 날개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쉬폰이나 린넨 등 얇은 소재의 속커튼에서 주로 사용되며 커튼을 완전히 쳐도 나비주름의 입체감이 유지되니 설치하려는 창문의 너비와 동일하게 주문하면 된다.
4. 설치방법
커튼의 설치방법은 사용하고자 하는 부자재에 따라 달라지며 커튼레일과 커튼봉으로 나뉜다. 커튼레일은 깔끔하게 커튼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천장에 가장 가깝게 설치하기 때문에 특히 빛을 차단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는 암막커튼에 추천한다. 또, 속커튼과 겉커튼처럼 2개의 커튼을 조합하고자 한다면 커튼레일이 필수적이다.
커튼봉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의 용이성이다. 천장을 뚫거나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커튼을 설치할 수 있다. 커튼 상단에 커튼봉을 끼울 수 있도록 커튼 자체에 커튼링이 박혀있는 아일렛형 커튼, 커튼 상단이 매듭처럼 박음질되어 있는 봉집형 커튼, 핀을 사용하여 커튼 상단에 각각의 커튼링이 연결된 커튼링 커튼 등 다양한 형재가 존재한다. 다만, 천장에서부터 약 8~10cm 정도 유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간은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겠다.
5. 마무리
이처럼 커튼은 사용 목적과 소재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몇 가지 더 팁을 주자면, 커튼의 너비는 레이스, 린넨과 같은 얇은 소재일수록 창문 너비보다 넓게 계산하되 2배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커튼의 너비를 계산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 창문 너비에 1.5배가 가장 무난하다.
커튼의 설치 방법에 따라 커튼의 높이도 달라진다. 커튼레일의 경우, 천장으로부터 약 3cm 정도 내려와 있으며 커튼봉의 경우, 아일렛형과 봉집형은 천장으로부터 약 2cm, 커튼링형은 약 8~9cm 내려와 있다. 설치방법을 결정했다면 커튼을 설치할 벽의 높이에서 설치 방법의 길이만큼 빼주면 된다. 예를 들어 설치할 벽의 높이가 230cm이고, 커튼레일을 선택했다면 230-3 = 227cm로 주문하면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호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듯 커튼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장 선호되는 커튼의 조합은 차르르커튼이라 불리는 소재의 쉬폰 커튼과 암막커튼이다. 커튼을 고르기가 막연했다면 이번 포스팅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