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구상하다보면 TV는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거실장이나 서랍장 한 켠에 올려둔 브라운관 TV는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 니즈에 따라 두께는 점점 얇아지고 화면 크기는 점차 커졌다. 예전에는 55인치도 크다고 여겨졌는데 지금은 65, 75인치 크기의 대형 TV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보니 거실이라는 공간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거거익선' 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TV의 소비트렌드를 대표하는 말로써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인데 TV구매를 고민중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은 TV를 선택하는데 앞서, 우리집에 적절한 크기의 TV사이즈를 찾기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1. 크기
적절한 TV크기를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 기준은 바로 시청 거리이다. 시청 거리와 집 평수는 다른 개념이다. 물론, 집 평수에 따라서 TV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완전히 잘못된 방법은 아니지만 같은 평형대의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거실의 크기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집 평수를 기준으로 TV크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TV부터 쇼파나 테이블 등 앉아있는 장소까지의 시청 거리를 기준으로 적절한 TV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추가로 고려해야하는 사항이 있다. 바로 몰입감과 인테리어 밸런스 중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는지 대한 것이다. 먼저, 몰입감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시야각은 약 40° 이다. 그리고 이 시야각에 권장되는 시청 거리는 TV 크기에 1.2를 곱하면 된다. 단, TV크기는 인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TV의 대각선 길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75인치 TV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75인치 TV의 대각선 크기는 약 189cm이다. 여기에 1.2를 곱하면 약 2.3m가 되는데 75인치 TV의 권장 시청 거리는 2.3m 라는 의미이다. 즉, TV에서부터 쇼파까지의 거리가 2.3m정도라면 75인치 TV를 사용할 수 있다.
TV 인치 수마다 대각선의 크기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아래와 같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화면 크기에 따라 권장 시청 거리를 정리해놓았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하지만 아래의 권장 시청 거리에 따른 TV크기는 100% 정답이 아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사람마다 몰임감이나 인테리어에 대한 우선 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몰입감에 우선순위를 두고 아래의 자료대로 설치한다면 '너무 크다' 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마도 영화관을 예시로 들면 이해가 빠르겠다. 큰 화면은 몰입감 측면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를 주지만 TV가 꺼져있는 동안에는 검정색 바탕화면이 벽 하나를 채우기 때문에 인테리어 관점에서는 커다란 TV가 달갑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인테리어 관점에서 TV크기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래표에서 제시하는 크기보다 1,2단계 낮은 크기의 TV를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 TV크기(인치) | 화면 크기(대각선) | 권장 시청 거리 |
| 55인치 | 약 138cm | 1.7m |
| 65인치 | 약 163cm | 2.0m |
| 75인치 | 약 189cm | 2.3m |
| 85인치 | 약 214cm | 2.6m |
| 98인치 | 약 247cm | 3.0m |
2. 해상도(4K UHD, 8K UHD)
커다란 크기의 TV일수록 높은 해상도가 필수적이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TV크기와 대비하여 너무 낮은 해상도는 화면 이미지가 깨져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8K UHD 기술이 적용된 TV가 가장 이목을 끌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8K UHD가 적용된 TV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 8K 수준의 해상도를 송출하는 TV콘텐츠가 거의 전무하고 4K UHD와 대비하여 약 2배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추후에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콘텐츠가 많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케이블 TV나 유튜브, OTT 서비스(넷플릭스, 디즈니, 쿠팡, 티빙 등)에서 4K UHD 해상도의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4K UHD 해상도가 적용된 TV를 구매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3. 마무리
TV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가전 중 하나이다. 따라서 한 번 설치하게되면 TV가 망가지거나 이사로 인해 무조건 TV를 변경해야되는 상황을 제외하곤 최소 5년 이상은 사용해야 하기에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슬림한 두께의 TV를 선호하고, 벽걸이 TV를 설치할 때 벽과의 간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반매립 시공을 한다거나, 전선이나 셋탑 박스 등 지저분하게 보여질 수 요소들은 별도의 시공을 통해 보이지 않도록 숨기면 인테리어 측면에서 한 층 더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청 거리와 더불어 몰임감, 인테리어 관점 등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우리집에 적절한 크기의 TV를 선택함으로써 만족스러운 TV 라이프를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