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습기를 선택해야 할까?(적정습도, 종류, 마무리)

1. 적정습도

습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습도는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조한 날씨를 상상해보자. 낮은 습도로 인해 건조해진 호흡기의 점막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차단하지 못하고 결국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게 한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해 진다거나 입술이 갈라지거나 쉽게 트기도 한다. 

 

그렇다면 습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 않다. 너무 높은 습도는 곰팡이나 세균, 미생물의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폐렴,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무좀, 아토피와 같은 피부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천식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더더욱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적정습도는 몇 % 일까? 아래의 표와 같이 실내의 온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실내 적정습도는 계절에 관계없이 40~60% 이다.

 

실내 온도	적정 습도
약 15℃	약 70%
약 18~20℃	약 60%
약 21~23℃	약 40%

 

건조한 겨울철에 적정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습기 사용이 필수적이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습기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어떤 종류의 가습기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번 포스팅으로 고민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2. 종류

가습기의 종류는 가습 방식에 따라 초음파식, 가열식, 기화식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러한 방식에 따라 초음파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로 구분되는데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것이 있다면 초음파식과 가열식이 결합된 복합식 가습기가 있다. 그럼 이제부터 가습기에 종류에 따라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구매할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하면 좋을지 살펴보자.

 

초음파 가습기

초음파식은 세 가지 가습기 종류 중, 가장 보편화된 가습 방식이다. 초음파 진동자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물분자를 미세하게 쪼개어 가습 하는 방식으로써 '가습기'하면 가장 떠오르는 방식일 것이다. 

 

초음파 가습기의 장점으로는 가장 보편화된 방식인 만큼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음파 진동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켠 시작부터 가습량이 일정하고 풍부해서 습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다. 또, 소비전력이 낮아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전기세 걱정이 없으며 가습기 사용을 위해 물을 교체하거나 세척하는 것 외에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아 유지보수 비용 또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 가습기의 단점으로는 커다란 물분자와 직결되어 있다. 가열식 가습기나 기화식 가습기처럼 물을 기화하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로 물분자를 쪼개서 가습 하는 방식이기에 입자의 크기가 공기보다 크고 무겁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함께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하기가 어렵고 가습 범위가 다른 가습 방식에 비해 좁아 오랜 시간 틀어두면 주변이 물바다가 될 수도 있다. 또, 물속의 세균이나 미생물이 물분자에 포함되어 함께 토출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자주 세척해주어야 한다.

 

초음파 가습기는 써큘레이터나 실링팬과 같이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용된 진동자의 성능과 개수에 따라 가습량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거실과 같이 큰 공간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초음파 가습기 단독으로만 사용해야 된다면 사용자와 너무 멀지 않은 곳에 두고 가습량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사용할 것을 권한다. 

 

초음파 가습기 구매를 희망한다면 반드시 이거 한 가지는 확인해야 한다. 바로 진동자이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초음파 가습기의 진동자는 까만색 고무로 코팅된 일반 진동자(왼쪽)와 스테인리스 진동자(오른쪽)로 나뉘어 있다. 일반 진동자는 사용에 따라 코팅이 벗겨지고 이물질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테인리스 진동자인지 확인하고 초음파 가습기를 구매하길 바란다.

 

 

가열식 가습기

가열식은 주전자의 물을 끓이는 것과 같이 물이 담긴 수조를 100℃로 가열하여 물을 기화하는 가습 방식이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병원 등 세균에 민감한 환경에서 주로 사용식은 세 가지 가습기 종류 중, 가장 보편화된 가습 방식이다. 초음파 진동자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물분자를 미세하게 쪼개어 가습하는 방식으로써 '가습기'하면 가장 떠오르는 방식일 것이다. 

 

가열식 가습기의 장점으로는 100℃ 가열을 통해 물속의 세균을 모두 살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출시되는 가습기는 내부에 UV LED가 적용되어 살균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반면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로 끓이기 때문에 깨끗한 가습이 목적이라면 가장 적합하다. 그리고 물을 끓이는 만큼 뜨거운 수증기가 토출되기 때문에 가습 범위가 넓고 공기를 훈훈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가열식 가습기의 단점으로는 장점과 직결되어 있다. 먼저, 물을 100℃까지 끓여서 가습하기 때문에 가습이 바로 되지 않고 소비전력이 높아 전기세에 대한 부담이 크다. 우리 가족의 건강만을 생각해 가열식 가습기를 장시간 틀어놓는다면 다음날 날아오는 고지서에 전기세 폭탄을 맞을지도 모른다. 또 물 끓는 소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하다면 가까이 두고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뜨거운 수증기가 토출되는 만큼 화상의 위험이 크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주로 가열식 가습기를 선호하는데 아이가 걷거나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뜨거운 수증기에 데거나 작동되는 가습기를 넘어뜨려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물론, 가습기마다 여러 가지 안전장치로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안전장치가 우리 아이를 화상의 위험으로부터 100% 보호해 줄 수는 없다. 또, 가습기에 물을 채우거나 청소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는 가습기의 뚜껑을 열다가 뜨거운 물방울이 튀어 손이나 얼굴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반응형

 

 

기화식 가습기

기화식은 빨래를 건조대에 널어서 말리는 것과 같이 직물로 된 필터에 물을 적혀 기화하는 가습 방식이다. 건조대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기화식 가습기는 팬을 적용하여 필터에 바람을 직접적으로 조사함으로써 물을 빠르게 기화시킨다는 것이다. 상상해 보라. 단순히 빨래를 건조대에 너는 것보다 건조대에 널고 선풍기를 틀어두면 빨래가 더 빨리 마르지 않겠는가.

 

기화식 가습기의 장점으로는 앞서 가습 방식에 대해 설명한 것처럼 빨래를 건조대에 널면 서서히 마르는 것처럼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공기 중에 기화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습 범위가 넓고 단순히 팬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낮아 전기세 걱정이 없다.

 

기화식 가습기의 단점으로는 가습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초음파 방식이나 가열식 방식의 경우 가습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반면, 기화식 가습기는 필터가 서서히 마르면서 수분이 공기 중으로 기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 또, 주변 온습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 오는 습한 날씨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처럼 주변 온습도 환경에 따라 가습량의 차이가 크고 일정한 가습이 어렵다. 따라서 원하는 습도로 올리기가 어렵고 사용자에 따라 다소 건조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화식 가습기는 필터가 물에 항상 적셔져 있기 때문에 곰팡이로 인해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았을 때 나는 꿉꿉하고 쉰 냄새가 쉽게 발생한다. 물론, 자연 기화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곰팡이나 세균이 함께 기화되지는 않지만 냄새는 필터를 교환하거나 세척하지 않는 이상 해결하기가 어렵다. 필터의 면적이 넓고 부피가 커서 세척이 어렵기 때문에 보통 1년마다 필터를 새로 구매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라 유지 보수비용이 크다.

 

플라스틱 디스크 방식이 적용된 기화식 가습기도 있으나 디스크가 얇은 간격으로 여러 겹 겹쳐있기 때문에 이 방식 또한 세척이 쉽지 않다. 

 

위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탁기로 세척은 물론,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워셔블 필터가 있으니 기화식 가습기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편리한 사용과 낮은 유지보수 비용을 위해 워셔블 필터가 적용된 기화식 가습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복합식 가습기

복합식은 초음파식과 가열식을 결합한 방식으로써 기본 베이스는 초음파식으로 작동하되 선택에 따라 물을 가열하여 가열식 가습기처럼 물속의 세균을 살균하고 풍부한 가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복합식 가습기의 장점으로는 초음파식과 가열식 가습기의 장점을 두루 갖추었다는 것이다. 초음파 가습기와 같이 풍부하고 일정한 가습이 가능하고 물을 약 60~70℃로 가열하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이 낮고 가열식 가습기처럼 물속의 세균도 살균할 수 있다. 물론, 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초음파식보다는 소비전력이 높은 편이지만 가열식 가습기보다 소비전력이 다소 낮아 전기세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복합식 가습기의 단점으로는 초음파식 가습기 베이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입자가 공기보다 크고 무거워 초음파식과 마찬가지로 가습의 범위가 좁고 공기청정기의 동시 사용이 어렵다. 오랜 시간 틀어두면 주변이 물바다가 될 수 있으며 물속의 세균이나 미생물이 물분자에 포함되어 함께 토출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자주 세척해주어야 한다.

 

복합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자 외에 수조에 있는 물을 가열하기 위한 PTC소자가 적용되는데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PTC소자에 석회 등 이물질이 자주 끼고 굳는다. 자주 청소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한다면 좋겠지만 가습기를 매일 청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이물질을 자주 청소해주지 않으면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가습 효율이 떨어지고 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주 세척이 필요하다.

 

복합식 가습기도 초음파 가습기처럼 써큘레이터나 실링팬과 같이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반드시 스테인리스 진동자인지 확인하고 복합식 가습기를 구매하길 바란다.

 

3. 마무리

가습방식마다 장단점은 뚜렷하다. 따라서 한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생겨나는 불편함으로 인해 다른 방식의 가습기 찾게 되고 결국은 여러 방식의 가습기를 구매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 가습기를 사용해 보면서 공통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되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 번째는 적정습도를 알아서 맞춰주는 오토모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약 40~60%의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가 가습량을 스스로 조절해 가며 동작하게 하는 기능인데 초음파 가습기에서는 물바다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가열식 가습기에서는 전기세 걱정을 조금 줄여줄 수 있다.

 

두 번째는 목표습도 설정 기능이다. 이 기능은 오토모드와 비슷한 기능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 습도를 설정하면 해당 습도에 도달할 때까지 가습기가 작동했다가 도달하면 꺼지기를 반복한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마다 쾌적하다고 느끼는 습도는 조금씩 다르다. 또 상황에 따라서 적정습도보다 조금은 건조하게 또는 습하게 해야 할 때가 있어서 목표습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가습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가습기는 정수기 물이나 생수보다는 수돗물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정수기 물이나 생수는 상온에 그대로 두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살균하기 때문에 제외하더라도 세균이나 미생물이 물분자와 함께 토출되는 초음파 가습기나 세균으로 인해 쉽게 냄새가 발생하는 기화식 가습기에서는 정수기 물이나 생수의 사용이 어렵다. 이에 반해 수돗물은 염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 따라서 매일 세척이 어렵다면 수돗물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코끝 시린 겨울이 찾아왔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적절한 가습기를 구매하여 건강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